2016년 11월 24일 목요일

161124 이별 후유증

이제야 실감이 난다.
너가 날 정말 지워버렸다는 게.
우리가 2년 넘게 사귀어가면서 빼지않았던 반지를 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더라, 너?
한번도 없었는데, 너가 완전히 날 떠날거라는 생각 해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떠났구나.
내가 헤어지자고 하고, 너한테 온 카톡 다 씹고
이렇게 혼자 지랄이다.
내가 봐도 내가 병신이야.
우리 이제 어쩌면 행복한 일만 남았을 지도 모른데,
지레 내가 겁먹고 도망가는 것일 수도 있어.
내가 두려워서 행복에 익숙치 않아서
그리고 과거가 두려워서
우리 서로 너무 상처줬잖아.
너무 상처줘서 무섭고 두려워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가 두렵다.
아직도 좋아해, 예전만큼 잘생겨 보이진 않지만.
마음은 우리가 서로 영원히 함께 할 꺼라 믿으니까.....
그래서 너가 변한게 충격이 크다.
멍청하게 말이야.
사랑 너무 아프다. 늘 이별은 너무 아프다.
이제 누군가 사랑하지 못할꺼 같아.
너무 힘들다. 너무 너무 힘들어.
왜 이제야 눈물이 나오는 걸까.
너무 사랑을 해서 너랑 사귀는 동안 심장이 하루도 남아나지 않았어.
좋았다가 기뻤다가
사람 사는게 아니였잖아 우리 둘 다
감정에 미쳐서
난 그냥 이제 이런 사랑 못할꺼 같아.
소소하게 좋아하고 챙겨주고 웃고
행복한 사랑 그런 사랑 하고 싶어....웃고 싶다.
그전에 이 이별을 거쳐야 겠지.
가슴이 너무 아파.......헤어졌다 만났다가 이걸 얼마나 반복했는지 우리가
서로를 놓지못해
이렇게 싸워도 돌아올꺼라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할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나쁜 년 할게, 내가 제일 힘들 때 제일 의지를 많이 했던 너를
내 손으로 내치는 기분을 너는 모를꺼야.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열심히 하지도 않아.
너가 나에게 한 애정어린 잔소리들 잘 새겨 들을게.
딛고 일어나서 독해지도록 할게. 그렇게 할게.
타성에 벗어나기 위해 계속 시도하는 거야. 날 시험에 두는 거야.
시도 조차 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으니까.
나에게 기회를 주는 거야.
성공한다고 장담은 못해 그 과정이 값진 것이지.
그래도 난 내 자신을 사랑할꺼야.
시도를 하였으니까.
그렇게 살아갈꺼야.
내가 너를 떠났는데, 기분은 내가 버려진 것 같아.
그래 나보다 너를 사랑했을 때가 있어서
너의 모난 말들을 다 감싸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휩싸였었어.
그런데 난 사람이더라.
너의 모든 걸 감싸줄 그럴 만한 그릇이 못되더라. 그런데 무서운게 뭔지 알아?
너의 그 못된 말들에 익숙해지는 내가 더 무서웠어.
그리고 나에게 최면을 걸어.
날 너무 사랑해서 그래.
그리고 너도 계속 말해, 날 사랑해서 그렇다고.
집착이 사랑인지, 사랑이 집착인지 몰랐을 그 때의 트라우마가 커서.
그냥 우리 사이가 괜찮아졌을 때도 그 기억이 괴롭히더라.
넌 그리고 종종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리 사이의 불안전함에 대해
그리고 너의 상처에 대해 꺼냈지.
우리 둘 다 정서적으로 너무 취약해서, 완벽주의를 추구해서
너무 좋아하는 데, 상대방은 내 이상형이 아니였지.
우리 둘 다 원하는 이상형이 아닌데, 감정만으로 지내왔고
그 과정에서 서로 가치관에 위배되게 인지부조화인 상태에서 만나왔지.
그래서 서로 희생한게 많았다 생각이 되었고, 그 만큼 상대방에게도 강한 잣대를 들이밀기 시작했어.
서로의 목을 조여왔고, 서운한게 많아졌지.
반복 그리고 서로를 놓지못해, 떠나갈 까봐 전전긍긍해.
그렇게 싸웠어도 너만은 내 옆에 있길 바래.
빛이 바래질 대로 바래졌어도 쌓아온 추억이 많아서
약속한게 많아서 무엇이 잘된건지 그릇된건지 모른 채
그냥 넌 내 옆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어.
너 옆에 있을 때 하루에 수십번 하루에 기분이 왔다가 갔다가 거려.
너의 기분에 따라 나는 웃고 울어.
그런데, 너가 노력해서 괜찮아졌다고 해도
조그마한 자극을 줘도 너가 과거로 돌아가서 또 그렇게 말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그러면 넌 또 못된 말을 하지.
난 이제 또 이러는 구나 이래 우리의 사이는 진전이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
난 널 정서적으로 케어 할 줄 알았는데, 내가 오히려 취약해서 흔들리고 우울해져.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무서워져 도망쳐 버려.
사실 연락하고 싶어.
이 글을 쓴 이후에 연락할 지도 몰라.
나도 정서적으로 너무 취약하니까.
정말 너 말대로 너만 날 미친듯이 사랑하는 거 일 수도 있으니까.
난 사랑을 너무 받고 싶어하니까.
그런데 만약 아니라면,
난 짝사랑이 싫은데,
짝사랑이 참 싫어.
같이 사랑하고 싶어.
난 정말 미친 것 같아.
아니면 미쳐가거나 둘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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